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예방법, 치료 가이드
앉아 있다가 혹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머리가 핑 도는 듯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빈혈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어지럼증의 원인부터 예방 방법, 증상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까지 전문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심장학회(AHA)의 기준에 따르면,
기립 후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
주요 원인 정리
기립성 저혈압은 단독 질환이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증후군입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율신경계 이상
파킨슨병, 당뇨병성 신경병증, 다계통 위축증(MSA) 등으로 인해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탈수 또는 체액 부족
과도한 발한, 설사, 구토, 이뇨제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노인에서 특히 흔합니다. - 약물 부작용
▶ 항고혈압제
▶ 이뇨제
▶ 항우울제(TCA, MAOI 등)
▶ 항파킨슨병 약물
▶ 혈관 확장제 등
→ 위 약물들은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압을 낮춰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심혈관계 이상
심부전, 심박수 이상(서맥 등), 판막 질환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노화에 따른 변화
고령에서는 혈관 반응성이 떨어지고, 자율신경의 기능도 저하되어 쉽게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짐
- ‘핑’ 도는 느낌 또는 실신 직전 느낌
-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 피로감, 집중력 저하
- 심한 경우 실제 실신(실제 병원 응급실 내원 사례 중 10~15%가 이 증상)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많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실천해보세요.
✔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팁
- 체위 변화는 천천히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말고, 앉았다가 다리를 움직이며 몇 초간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하루 2~2.5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온이 높은 날이나 운동 전후에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 염분 섭취 조절(의사와 상담 후)
저염식이 일반적이지만,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엔 염분 섭취를 약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다리 압박 스타킹 착용
정맥의 혈류 저류를 방지하여 혈압을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 운동과 근육 강화
특히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은 정맥 환류를 돕습니다. - 과식, 음주 피하기
식사 후에는 혈액이 장기로 몰려 어지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소식(少食)을 권장하며, 과도한 음주도 자제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기립성 저혈압이 단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 후 상황에 따라 약물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예시 (전문의의 진단 필요)
-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체액량 증가 유도
- 미도드린(midodrine): 혈관 수축 작용으로 혈압 유지
- 도파민 작용제(예: 드로시도파): 자율신경 이상이 있는 경우 사용
※ 모든 약물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후 복용해야 하며, 자가진단 및 복용은 매우 위험합니다.
마무리하며: 단순한 빈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인해 방치하지 말고, 반복된다면 꼭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의 이상 신호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그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생활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건강한 일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Freeman R, Wieling W, Axelrod FB, et al. "Consensus statement on the definition of orthostatic hypotension, neurally mediated syncope and the postural tachycardia syndrome." Clin Auton Res. 2011.
-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2022
- Mayo Clinic, Orthostatic hypotension – Symptoms and caus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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