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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퀘어

앉았다 일어날 때 머리가 어지렵다면? 기립성 저혈압?

by 이스트스퀘어 2025. 6. 2.

 

 

앉았다 일어날때 어지러움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예방법, 치료 가이드

앉아 있다가 혹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머리가 핑 도는 듯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빈혈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어지럼증의 원인부터 예방 방법, 증상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까지 전문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심장학회(AHA)의 기준에 따르면,

 

기립 후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

주요 원인 정리

기립성 저혈압은 단독 질환이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증후군입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율신경계 이상
    파킨슨병, 당뇨병성 신경병증, 다계통 위축증(MSA) 등으로 인해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탈수 또는 체액 부족
    과도한 발한, 설사, 구토, 이뇨제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노인에서 특히 흔합니다.
  3. 약물 부작용
    ▶ 항고혈압제
    ▶ 이뇨제
    ▶ 항우울제(TCA, MAOI 등)
    ▶ 항파킨슨병 약물
    ▶ 혈관 확장제 등
    → 위 약물들은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압을 낮춰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심혈관계 이상
    심부전, 심박수 이상(서맥 등), 판막 질환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노화에 따른 변화
    고령에서는 혈관 반응성이 떨어지고, 자율신경의 기능도 저하되어 쉽게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짐
  • ‘핑’ 도는 느낌 또는 실신 직전 느낌
  •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 피로감, 집중력 저하
  • 심한 경우 실제 실신(실제 병원 응급실 내원 사례 중 10~15%가 이 증상)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많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실천해보세요.

✔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팁

  1. 체위 변화는 천천히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말고, 앉았다가 다리를 움직이며 몇 초간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2.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하루 2~2.5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온이 높은 날이나 운동 전후에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3. 염분 섭취 조절(의사와 상담 후)
    저염식이 일반적이지만,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엔 염분 섭취를 약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다리 압박 스타킹 착용
    정맥의 혈류 저류를 방지하여 혈압을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운동과 근육 강화
    특히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은 정맥 환류를 돕습니다.
  6. 과식, 음주 피하기
    식사 후에는 혈액이 장기로 몰려 어지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소식(少食)을 권장하며, 과도한 음주도 자제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기립성 저혈압이 단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 후 상황에 따라 약물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예시 (전문의의 진단 필요)

  •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체액량 증가 유도
  • 미도드린(midodrine): 혈관 수축 작용으로 혈압 유지
  • 도파민 작용제(예: 드로시도파): 자율신경 이상이 있는 경우 사용

※ 모든 약물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후 복용해야 하며, 자가진단 및 복용은 매우 위험합니다.

 

마무리하며: 단순한 빈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인해 방치하지 말고, 반복된다면 꼭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의 이상 신호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그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생활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건강한 일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Freeman R, Wieling W, Axelrod FB, et al. "Consensus statement on the definition of orthostatic hypotension, neurally mediated syncope and the postural tachycardia syndrome." Clin Auton Res. 2011.
  •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2022
  • Mayo Clinic, Orthostatic hypotension – Symptoms and caus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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