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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퀘어

🩺 “혈압약 먹고 나서 머리가 빠져요”

by 이스트스퀘어 2025. 5. 26.

혈압약과 탈모

고혈압약과 탈모, 정말 연관 있을까? 의사가 알려주는 과학적 진실

 

고혈압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 2023 년 기준 국내 30 세 이상 성인 3 명 중 1 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으며 , 복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혈압을 잘 조절하고 있는 한편, 환자들의 또 다른 고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혈압약을 먹고 나서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 전에는 없던 정수리 탈모가 생겼습니다. 혹시 약 때문일까요?”

이러한 질문은 실제 외래 진료에서도 자주 들립니다. 혈압약이 정말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 문제를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혈압약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가?

🤔 정답은 " 경우에 따라 그렇다 "입니다.

탈모는 유전,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면역 이상,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 약물 유발 탈모 (drug-induced alopecia)’** 일 수 있습니다 .

고혈압약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일부 성분은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국내외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2️  왜 혈압약이 탈모를 일으킬까?

약물에 의한 탈모는 보통 **‘ 휴지기 탈모 (Telogen effluvium)’**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 모발이 자라지 않고 빠지기 쉬운 휴지기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며 , 약 복용 후 수 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머리카락이 한 번에 빠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 원인은 약물마다 다르지만 , 대표적인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낭 세포 성장 억제
    약물이 모낭의 세포 분열을 방해해 성장기에 머무르던 모발이 빠르게 휴지기로 전환됩니다.
  • 두피 혈류량 변화
    일부 혈압약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수축시키면서 두피로 가는 혈류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변화 및 면역 반응
    체내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거나 , 모낭을 자가면역 반응의 타깃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성분별로 보는 고혈압약과 탈모의 관계

다음은 국내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5 가지 고혈압약 성분과 탈모 관련 사례 및 특징입니다.

 

🔹 1. 프로프라놀롤 (Propranolol) – 베타차단제 계열

  • 공황장애, 심장 부정맥, 고혈압에 함께 쓰이는 약물
  • 미국 Mayo Clinic, MedlinePlus 등에서 ‘ 탈모 ’를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명시
  • 작용 기전상 모낭의 성장기 → 휴지기 전환을 가속화

📌 실제 사례
2020 년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보고된 사례에서는 , 프로프라놀롤 복용 3 개월 후 광범위한 탈모를 경험한 환자가 약물 중단 2 개월 후 탈모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 리시노프릴 (Lisinopril) – ACE 억제제 계열

  • 혈압강하와 신장 보호 효과로 널리 사용
  • 일부 환자에서 모낭 주위 염증 유발 가능성 보고
  • 면역반응으로 인한 탈모 가능성 있음

📌 관련 논문
2018 년 Dermatologic Therapy는 리시노프릴을 포함한 ACE 억제제가 면역세포 T-cell의 활성화를 통해 모낭을 공격하는 ‘ 자가면역성 탈모 ’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3. 암로디핀 (Amlodipine) – 칼슘채널차단제

  • 혈관 확장 작용으로 두통, 부종과 함께 탈모가 드물게 보고됨
  • 대부분은 간접적인 스트레스성 탈모 또는 두피 혈류 변화로 인한 휴지기 탈모로 추정

📌 관찰 사례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 암로디핀 복용 환자 중 약 1~2% 에서 탈모를 호소한 사례가 있었으나 , 대부분 복용 중단 후 자연 회복되었습니다.

 

🔹 4. 로사르탄 (Losartan) / 텔미사르탄 (Telmisartan) – ARB 계열

  •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안정적인 성분
  • 탈모 보고는 드물지만 , 유럽 EudraVigilance 데이터베이스에 일부 보고 존재
  • 체질적으로 민감한 환자에서만 드물게 발생

 

💡 주의사항

탈모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약을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의 지도 아래 성분을 변경하거나 ,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 모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도 병행 가능합니다.

 

4️ ⃣ 탈모 걱정된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 [1] 의사와 상의 후 약 성분 조정

  • 예 ) 프로프라놀롤 → 비탈모성 베타차단제 또는 ARB 계열 변경

✅ [2] 영양 보충 및 두피 관리

  • 비오틴, 아연, 단백질 등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
  • 실리콘 / 황산염 없는 두피 저자극 샴푸 사용

✅ [3] 탈모 치료제 병행 가능

  • 외용제 ( 미녹시딜 ) 또는 경구 치료 ( 피나스테리드 ) 가능성 검토
  • 피부과와 협진도 고려

 

5️  요약정리

질문 답변
혈압약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나요 ? 경우에 따라 예 . 일부 성분에서 보고됨
어떤 성분이 더 위험한가요 ? 프로프라놀롤 , 리시노프릴 등
탈모가 생기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 ❌ 절대 금지 . 반드시 의사 상담 필요
해결 방법은 ? 성분 교체 , 영양 · 두피 관리 , 탈모 치료 병행

 

👨‍⚕️ 마무리 한마디

혈압약은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약입니다. 하지만 탈모라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면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섣불리 중단하지 마시고 , 꼭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지금 당신이 먹고 있는 약이 정말 원인인지 ,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혈압도 지키고 , 모발도 지키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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