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줄거리
내 이름은 보리, 진돗개 수놈이다. 태어나 보니 나는 개였고 수놈이었다.‘
김훈의 소설 '개'는 진돗개 수컷 보리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상 이야기이다.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진돗개 보리는 마을이 수몰되기 직전에 주인 할아버지의 둘째 아들이 살고 있는 어느 바닷가 마을로 터전을 옮기고, 새 주인과 애틋하게 교감을 하던 보리는 어느 날 어부인 주인이 풍랑에 휩쓸려 죽게 된다.
보리가 당당한 청년 수놈이 돼 주인을 섬기거나 암컷 흰순이를 놓고 경쟁자 악돌이와 한판 승부를 치르는 모습, 파도에 휩쓸려 죽어간 주인의 무덤가에서 그가 보고 싶어 봉분을 파헤치기도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수컷'들이 겪는 삶을 애잔하고도 유쾌하게 풀
보리는 진돗개 수컷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서평
‘개가 되다.’
이 말은 좋은 뜻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김훈 작가의 시각에서의 개를 읽고 보면 인간이 개를 무시하는 단어와 문장이 큰 오류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김훈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 같다.
'개는 우리가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뿐! 더 인간적이고, 더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
진돗개 ‘보리’ 를 통해 보여주는 개들의 행동을 작가는 상상인지 실제로 개와 대화를 통해서 알아냈는지 궁금할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했다. 김훈 작가의 문장이 독자의 머리에 상상을 자극하고 이해시키는 마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개의 시선까지 넘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란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진돗개 시각에서 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그 짧은 동안에, 사람의 몸 냄새는 내 일생에 잊지 못할 느낌으로 몸속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 새로 태어난 사람의 냄새와 오래 산 사람의 냄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그날 알았다. 사람의 몸 냄새 속에 스며 있는 사랑과 그리움과 평화와 슬픔의 흔적까지도 그날 모두 알게 되었다. 그 냄새는 모두 사랑받기를 목말라하는 냄새였다. P41
주인님 몸에서 나는 경유 냄새는 고단하고도 힘찬 냄새였는데, 어딘지 쓸쓸한 슬픔도 느껴졌다. 나는 그 경유 냄새를 아침바다의 차갑고 싱싱한 안개냄새보다 더 사랑했다. 그것은 일하는 사람이 풍기는 냄새였고, 내가 지키고 따르고 사랑해야 하는 냄새였다. P71
인간가 달리 개는 코를 통한 냄새를 통해 새로운 접촉, 인지 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한다. 냄새에 대한 기억은 인간보다 정이 넘치고
인간보다 더 사랑이 넘친다. 냄새를 통한 세상을 알아가는 보리를 인간의 오감으로 이해하는 게 불가능할 거 같다.
똥을 먹는 개입장을 한번도 생각 안 해 봤다면, 이 책을 통해서 개가 왜 똥을 먹었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흰순이도 눈을 맞으러 나왔는지, 그 희미한 저쪽 논둑길 위에 주저앉아서 흰 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흰순이의 흰 몸 위에 흰 눈이 내려서 흰순이의 흰 몸은 그림자처럼 눈발 속으로 스며들었다. 흰순이의 새까만 눈동자 두 개와 새까만 코가 별처럼 보였다. (……) 나는 들판의 이쪽 가장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저쪽 논둑길에 쪼그리고 앉은 흰순이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P170
진돗개 보리가 암컷 흰둥이를 향한 사랑의 마음은 애잔하다. 인간보다 더 깊은 순애보를 간직한듯 하다.
그리움이란 감정은 인간과 동물을 가리지 않는 거 같다.
곁에 다가가고 싶지만 먼곳에서 바라만 보았고, 악돌이와 혈투를 통해 쟁취하고자 했지만, 보리는 그 벽을 넘지는 못했다.
악돌이와의 결투는 한편의 목숨을 건 비장감이 느껴졌고, 보리의 싸움의 기술을 서술하는 장면은 읽는 한줄마다 나도 모르게 격투기 경기를 보듯 보리를 응원을 하게 되었다.
인간만이 월등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교만이다. 적어도 김훈 소설의 진돗개 "보리"는 사람 보다 낫다!
- 저자
- 김훈
- 출판
- 푸른숲
- 출판일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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